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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리브어보드 준비물 (안전장비, 개인용품, 한국음식)

by 다이버래빗 2026. 4. 1.

리브어보드 준비물 관련 사진

 

스쿠버다이빙만을 위한 배인 리브어보드를 타기 위해 짐을 싸다 보면 늘 고민이 됩니다. 이것저것 다 챙기자니 무겁고, 안 가져가자니 배 위에서 후회할 것 같고요. 저도 처음엔 그냥 대충 챙겼다가 배에서 일주일 내내 불편함을 감수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여러 번 다녀보며 정리한 실전 준비물과 꼭 알아야 할 팁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다이빙 안전을 위한 필수 백업 장비

리브어보드는 육지와 완전히 단절된 환경이기 때문에, 장비 하나가 고장 나면 그날 다이빙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걸 몰라서 첫 리브어보드 때 호흡기 2단계 마우스피스가 찢어져서 하루 종일 객실에 앉아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Save-a-Dive Kit'라는 개념을 알게 됐습니다. 여기서 Save-a-Dive Kit란 장비의 사소한 고장을 현장에서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응급 수리 키트를 말합니다. 이 키트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오링(O-ring), 마스크 스트랩 여분, 핀 스트랩, 실리콘 그리스, 멀티툴, 케이블 타이 등이 들어갑니다. 특히 오링은 호흡기와 BC 연결부 등 여러 곳에 쓰이기 때문에 여러 사이즈를 준비해야 합니다.

다이빙 컴퓨터 배터리도 반드시 체크하세요. 배터리가 교체형이라면 여분을 꼭 챙겨가야 합니다. 배 위에서는 편의점 하나 없습니다. 국제 다이버 안전 네트워크(DAN)의 사고 보고서를 보면, 장비 결함으로 인한 심리적 패닉이 실제 다이빙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출처: Divers Alert Network). 믿을 수 있는 수리 키트 하나가 생명을 지킬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현지 식사에 질릴 때를 대비한 한국 음식

다이빙 리브어보드는 보통 일주일 정도 배에서 지내는데, 식사가 주로 서양식이나 현지식으로 나옵니다. 처음 이틀은 신기하고 맛있습니다. 그런데 사흘째부터는 솔직히 질리기 시작합니다. 저도 인도네시아 리브어보드에서 일주일 내내 나시고렝이랑 미고렝만 먹다가 나중엔 밥 먹는 게 고역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무조건 한국 음식을 챙겨갑니다. 컵라면 서너 개, 튜브형 볶음고추장, 맛김치 소포장, 김 한두 봉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배에는 보통 전기포트나 뜨거운 물이 준비되어 있어서 컵라면은 언제든 끓여 먹을 수 있습니다. 볶음고추장은 현지 밥이랑 비벼 먹으면 그게 바로 비빔밥이 되거든요.

저녁 다이빙 끝나고 동료들이랑 소주 한잔 하는 것도 하루 피로를 푸는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다음 날 다이빙 컨디션을 생각해서 적당히 마셔야겠지만, 배 위에서 보는 별 아래 한 잔 정도는 정말 낭만적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음식 몇 가지가 일주일간의 리브어보드 만족도를 확 올려줍니다.

뽀송뽀송한 컨디션 유지를 위한 실용 아이템

리브어보드에서 가장 불편한 게 뭔지 아세요? 바로 축축한 수영복과 수건입니다. 다이빙 사이 휴식 시간이 보통 2~3시간인데, 그 시간 동안 계속 젖은 수영복을 입고 있으면 체온도 뺏기고 기분도 찝찝합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수영복을 세 벌 챙겨갑니다. 첫 다이빙 끝나면 바로 새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젖은 건 널어서 말립니다. 그러면 휴식 시간 내내 뽀송뽀송하게 지낼 수 있거든요. 다음 다이빙 때는 그 마른 수영복을 그대로 입고 들어가면 됩니다. 이렇게 로테이션을 돌리면 하루 종일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수건도 여분으로 챙겨가세요. 배에서 제공하는 수건은 있지만, 저가형 보트는 교체가 자주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한번 탔던 배는 수건을 이틀에 한 번씩만 바꿔줬거든요. 개인용 스포츠 타월 한두 장이면 충분합니다. 빨리 마르는 소재로 된 걸로 고르면 더 좋습니다.

빨래집게도 꼭 챙기세요. 배 위는 바람이 생각보다 셉니다. 저는 예전에 빨래집게 없이 수건을 대충 걸어뒀다가 바다로 날려 보낸 적이 있습니다. 수건 하나 날아간 게 뭐 대수냐 싶지만, 그 뒤로 남은 사흘간 수건 하나 모자라서 정말 불편했습니다. 작은 거 몇 개만 챙겨도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해양 환경 보호와 건강 관리 필수품

다이빙을 하다 보면 산호초와 해양 생물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반 선크림에 들어 있는 옥시벤존(Oxybenzone)과 옥티녹세이트(Octinoxate) 같은 화학 성분이 산호 백화 현상을 유발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여기서 백화 현상이란 산호가 스트레스를 받아 공생하던 조류를 잃고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산호는 결국 죽게 됩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선크림의 이런 화학 성분들이 아주 적은 농도로도 산호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출처: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팔라우나 하와이 같은 곳에서는 이미 이런 성분이 든 선크림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Reef-Safe' 인증을 받은 무기자차 선크림만 씁니다. 징크옥사이드나 티타늄디옥사이드 기반 제품이 안전합니다.

멀미약도 필수입니다. 배는 24시간 파도 위에 떠 있기 때문에 멀미에 약한 분들은 정말 힘듭니다. 저는 멀미를 잘 안 하는 편인데도 파도가 심한 날은 속이 울렁거리더라고요. 멀미약은 다이빙 1~2시간 전에 미리 먹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스코폴라민 패치나 메클리진 성분 약을 추천합니다.

외이도염 예방을 위한 귀 점적액도 챙기세요. 하루에 서너 번씩 다이빙하다 보면 귀에 물이 자주 들어가고, 그게 쌓이면 외이도에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식초와 알코올을 1:1로 섞은 용액을 다이빙 후에 귀에 한두 방울씩 떨어뜨리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전용 제품을 사도 좋습니다.

리브어보드는 제대로 준비하면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 됩니다. 하지만 준비를 소홀히 하면 불편함과 아쉬움만 남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런 준비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겪었던 가장 큰 시행착오는 배를 예약할 때 체크리스트를 놓쳤던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다이빙 리브어보드 선택 (선박 구조, 숨겨진 비용, 위생 관리) 시 미리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체크해 보세요.

특히 스쿠버다이빙을 위한 안전 장비와 개인 컨디션 유지 아이템은 절대 빠뜨리지 마시고요. 이 글이 여러분의 리브어보드 준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다 위에서의 소중한 시간, 완벽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참고: https://blog.padi.com/10-tips-for-your-first-liveaboard-trip/
https://dan.org
https://oceanservice.noaa.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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