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쿠버다이빙을 취미로 가지고, 실력이 어느정도 올라오자 배에 타서 밥먹고 자고 다이빙만 하는 리브어보드라는 것에 관심이 갔습니다. 100로그 정도가 넘어가자, 이제 리브어보드를 타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저는 리브어보드를 처음 예약할 때 가격표에 적힌 숫자만 보고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타보니 그 금액은 시작일 뿐이더군요. 국립공원 입항료, 연료 할증료, 팁까지 합치면 예상보다 30% 이상 더 나갔습니다. 게다가 저렴한 배를 골랐다가 수건도 제대로 안 갈아주는 바람에 며칠간 찝찝하게 지낸 적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리브어보드는 '럭셔리 다이빙'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배마다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선박 구조가 다이빙 만족도를 결정합니다
리브어보드 선택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선체 재질(Hull Material)입니다. 여기서 선체 재질이란 배의 뼈대를 이루는 소재를 의미하는데, 크게 강철(Steel)과 목재(Wood)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제가 코모도에서 탔던 목조 선박은 전통적인 피니시(Phinisi) 스타일로 외관이 정말 근사했습니다. 내부도 호텔급 시설에 수건을 매일 갈아줘서 다이빙 후 샤워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죠.
하지만 목재 선체는 강철에 비해 무게 중심이 높아 파도에 흔들림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첫 이틀간 멀미약 없이는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반면 강철 선체는 무게 중심이 낮아 횡동요(Rolling)가 적고 안정적입니다(출처: 국제해사기구 IMO). 멀미에 민감한 분이라면 강철 선체에 스테빌라이저(Stabilizer)가 장착된 배를 선택하는 게 현명합니다. 스테빌라이저란 배의 양옆에 달린 날개 같은 장치로, 파도로 인한 좌우 흔들림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다이빙 데크(Diving Deck) 설계입니다. 제가 시밀란에서 탔던 저렴한 배는 다이버 15명이 동시에 장비를 착용하려니 서로 부딪히고 카메라 세척 공간도 부족했습니다. 반면 코모도에서 탔던 배는 개인별 장비 보관함과 카메라 전용 작업대가 따로 있어서 스트레스가 없었죠. 리브어보드는 하루 3~4회 반복 다이빙을 하기 때문에, 동선이 겹치지 않는 넓은 데크 구조가 피로도를 크게 줄여줍니다.
선박 선택 시 꼭 확인할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선체 재질과 스테빌라이저 장착 여부
- 다이빙 데크 면적과 개인 장비 보관 공간
- 나이트록스(Nitrox) 충전 시스템 구비 여부
여기서 나이트록스란 일반 공기보다 산소 비율을 높인 혼합 기체로, 체내 질소 축적을 줄여 반복 다이빙 시 피로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스쿠버다이빙을 3~4일 이상 연속해서 하는 리브어보드에서는 필수입니다.
숨겨진 비용과 위생 관리 실태
일반적으로 리브어보드 예약 페이지에 표시된 금액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제 경험상 실제 지출은 훨씬 많았습니다. 국립공원료와 항구세는 현지에서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는데, 목적지에 따라 100~300달러가 추가됩니다. 저는 코모도에서 250달러를 현장 결제했는데, 사전에 알았다면 환전을 더 해갔을 겁니다.
연료 할증료(Fuel Surcharge)는 더 교묘합니다. 유가가 오를 때는 즉시 할증료를 부과하면서, 유가가 내려가도 할증료는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출처: 국제관광기구 UNWTO). 이는 업계가 다이버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전형적인 구조입니다. 제가 시밀란 투어를 예약할 때도 유가가 하락세였는데 할증료는 여전히 붙어 있더군요.
팁(Gratuity) 문화도 문제입니다. '자율'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투어 비용의 10~15%를 강요하는 분위기입니다. 크루들이 친절한 건 맞지만, 이미 높은 비용을 지불한 상황에서 추가로 팁까지 내야 하는 구조는 부담스럽습니다. 저는 코모도 투어 마지막 날 크루당 20달러씩, 총 200달러를 팁으로 냈습니다. 이건 선사가 크루 임금을 다이버에게 떠넘기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위생 관리는 더 심각합니다. 제가 시밀란에서 탔던 배는 수건을 3일에 한 번만 갈아줬습니다. 바닷물에 젖은 수건을 계속 쓰다 보니 눅눅하고 냄새까지 나더군요. 외이도염(Otitis Externa)은 젖은 수건이나 습한 환경에서 쉽게 발생하는데, 여기서 외이도염이란 귓속 외이도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제 친구 한 명은 실제로 리브어보드 투어 중 외이도염에 걸려 귀가 붓고 통증 때문에 다이빙을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리브어보드는 외딴 바다(Remote Areas)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의료 조치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선박의 안전 장비와 위생 관리 수준은 생존과 직결됩니다. 모든 배에는 산소 공급 장치, AED(자동심장충격기), 구명정이 구비되어 있어야 하며, DAN(Divers Alert Network) 표준에 따른 응급 매뉴얼이 비치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세요(출처: DAN).
리브어보드는 화려한 시설보다 '나의 스쿠버다이빙 숙련도'와 '보고 싶은 수중 환경'의 일치가 더 중요합니다. 조류가 강한 코모도나 라자암팟을 선택했다면 자신의 킥(Kick) 실력을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사진 촬영이 목적이라면 보트의 전력 공급과 카메라 워크스테이션을 확인하십시오. 저는 다음 리브어보드를 예약할 때 가격만 보지 않고, 수건 교체 주기부터 안전 장비 목록까지 꼼꼼히 따져볼 생각입니다. 기껏 큰돈 들여 연차 쓰고 가는데, 기본적인 것들 때문에 기분 상하면 너무 아깝잖아요.
리브어보드 선택을 마치셨다면 이제 가장 설레는 짐 싸기 단계네요. 하지만 먼 바다로 나가는 만큼 일반 스쿠버다이빙 트립과는 준비물이 전혀 다릅니다. 제가 직접 겪으며 정리한 다이빙 리브어보드 준비물 (안전장비, 개인용품, 한국음식)을 체크해서 빼놓는 물건 없이 완벽하게 준비해 보세요!
참고: https://divernet.com/world-dives/trip-planning/staying-safe-on-liveaboards/
https://www.diversalertnetwork.org
https://www.imo.org
https://www.unwt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