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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 마스크 (핏, 종류, 유막제거)

by 다이버래빗 2026. 4. 8.

스쿠버다이빙 마스크 사진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이빙 장비들을 하나둘 씩 구입하기 시작했는데요. 솔직히 첫 다이빙 마스크를 살 때 저는 색깔부터 봤습니다. 슈트랑 핀이랑 색 맞춰서 세트처럼 구성하고 싶었거든요. 그 결과가 어땠는지는 뒤에서 말씀드릴게요. 다이빙 마스크는 장비 중에서도 가장 개인적인 물건입니다. 황제다이빙을 지향하는 필리핀의 다이빙샵에서도 다른 장비는 챙겨주지만 개인의 마스크는 본인이 챙기라고 합니다. 마스크 핏이 나에게 맞지 않으면 다이빙 내내 바닷물이 들어오고, 그게 쌓이면 결국 다이빙 자체가 피곤해집니다.

마스크 핏,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저와 같이 다이빙을 즐기는 친구들 중에 얼굴이 큰 편인 분들이 몇 있습니다. 샵에 있는 렌탈 마스크가 워낙 표준 사이즈 위주다 보니, 그 친구들은 입수할 때마다 마스크가 뜨고 물이 새는 불편함이 반복되었죠. 그러다 한 친구가 얼굴이 큰 다이버에게 맞는 마스크를 찾아냈다며 그야말로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직접 봤더니 스커트(skirt) 폭도 넉넉하고 프레임 자체가 일반 마스크보다 확연히 크더군요. 여기서 스커트란 얼굴에 직접 닿아 밀착을 만들어내는 실리콘 테두리 부분을 말합니다. 이 스커트가 얼굴 굴곡에 맞게 밀착되어야만 수중에서 누수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 친구가 찾은 마스크를 주변 얼굴 큰 다이버들에게 소개시켜줬고, 실제로 다들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역시 마스크는 자기만의 것을 찾아서 써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렌탈 마스크를 쓸 때와 본인 마스크를 쓸 때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눈이 불편하면 온몸이 피곤해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수중에서도 정확히 그렇습니다. 마스크가 뜨면 신경이 거기에 쏠려서 정작 수중 환경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됩니다.

마스크를 구입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핏 테스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스트랩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스크를 얼굴에 댑니다.
  • 코로 살짝 숨을 들이마십니다.
  • 마스크가 얼굴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면 내 얼굴에 맞는 마스크입니다.
  • 이때 머리카락이 스커트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 테스트 하나로 본인 얼굴에 맞는 마스크인지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도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구입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마스크의 종류, 어떤 걸 골라야 할까

마스크는 구조에 따라 수중에서의 시야와 편의성이 달라집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은 생각보다 다이버마다 취향 차이가 꽤 납니다.

먼저 렌즈 구성에 따라 1안식과 2안식으로 나뉩니다. 1안식 마스크는 중간에 프레임이 없어 개방감이 좋고 파노라마처럼 탁 트인 느낌이 있습니다. 반면 2안식은 렌즈가 눈에 더 가깝게 위치하기 때문에 내부 용적(internal volume)이 작습니다. 여기서 내부 용적이란 마스크와 얼굴 사이에 형성된 공기 공간의 크기를 뜻합니다. 이 공간이 작을수록 압력 평형(equalizing)이 수월하고, 마스크에 물이 들어왔을 때 물빼기(mask clearing)도 훨씬 쉽습니다. 특히 프리다이빙이나 테크니컬 다이빙을 하는 분들이 로우 볼륨(low volume) 마스크를 선호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프레임리스(frameless) 마스크도 있습니다. 실리콘 스커트에 렌즈가 직접 붙어있는 구조라 매우 가볍고, 접어서 포켓에 넣을 수 있어 백업 마스크로 가지고 다니는 분들도 많습니다. 렌즈가 눈에 아주 가깝게 위치하기 때문에 시야각(FOV, Field of View)이 넓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FOV란 눈을 움직이지 않고도 볼 수 있는 시야 범위를 뜻합니다.

다이빙 마스크 렌즈에는 반드시 강화유리(tempered glass)가 사용되어야 합니다. 렌즈 안쪽이나 테두리에 'T' 또는 'Tempered' 표시가 있는지 구입 전 꼭 확인해야 합니다. 강화유리란 일반 유리보다 강도를 높이고, 파손 시 날카로운 파편 대신 둥근 입자로 부서지도록 특수 처리된 유리를 말합니다. 수중에서 압력을 버텨야 할 뿐만 아니라, 혹시라도 파손됐을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출처: PADI).

새 마스크의 함정, 유막제거를 절대 빠뜨리지 마세요

이건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입니다. 다이빙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으로 제 마스크를 구입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색깔 맞춤에 신경 쓴 나머지 유막 제거 같은 건 생각조차 못 했습니다. 해외 직구로 주문한 새 마스크가 배송 왔을 때 너무 깨끗하고 예뻐서 그냥 필리핀 세부 다이빙 트립에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입수했죠.

입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렌즈 안쪽이 뿌옇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포그(fog), 즉 김서림이 가득 찬 것입니다. 시야가 뿌연 채로 다이빙을 하다 보니 중간중간 마스크 안으로 바닷물을 살짝 넣고 요리조리 흔들어 안개를 걷어내는 것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그 다이빙이 얼마나 불편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출수하고 나서야 새 마스크의 렌즈 안쪽에는 제조 공정에서 생기는 실리콘 유막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유막이 안티포그(anti-fog) 처리를 방해해서 김서림을 유발합니다. 제거 방법은 치약(연마제가 포함된 일반 치약)이나 전용 연마제로 렌즈 안쪽을 몇 차례 닦아주는 것입니다. 이때 너무 세게 문지르면 렌즈에 미세 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적당한 힘으로 골고루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유막 제거 후에도 다이빙 직전마다 디포그(defog) 액이나 침을 렌즈 안쪽에 바르고 바닷물로 살짝 헹궈주는 루틴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디포그란 렌즈 표면의 장력을 낮춰 물방울이 맺히지 않고 흘러내리게 만드는 처리제를 말합니다. 이 작은 습관 하나가 다이빙의 질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DAN(Divers Alert Network)에서도 마스크 관리와 시야 확보를 다이버 안전의 핵심 요소로 강조하고 있습니다(출처: DAN).

마스크는 스쿠버다이빙에 있어 다이버의 두 눈이 수중 세계를 마주하는 유일한 창입니다. 핏이 맞는 마스크를 찾고, 종류에 따른 특성을 파악하고, 유막 제거까지 제대로 마친 뒤 입수하는 것. 이 세 가지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다이빙의 만족도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마스크를 구입할 때는 꼭 직접 매장에서 착용해보고, 핏 테스트까지 통과한 제품을 고르시길 바랍니다. 예쁜 색깔은 그다음 문제라는 걸 알게 될거에요.


참고: https://dan.org/alert-diver/article/prescription-dive-mas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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