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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V 다이빙 준비 규칙 (팀원 전원 착용, 교육 필수성, 안전 수칙)

by 다이버래빗 2026. 4. 2.

dpv 다이빙 준비 하는 사진

 

솔직히 저는 친구가 처음 DPV를 소개해줬을 때 그냥 재미있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했어요. 수중 스쿠터라는 말에 '킥 안 차고 편하게 다닐 수 있겠네' 정도의 가벼운 인식이었죠. 그런데 몇 년이 흐르고 친구의 실제 사용 후기와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서, 제 생각이 얼마나 안일했는지 깨달았습니다. DPV는 스쿠버다이빙에서 단순한 편의 장치가 아니라 전문적인 교육과 팀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정교한 추진 장비였습니다.

DPV 배터리 규격 문제

스쿠버다이빙을 같이 하는 제 친구가 DPV에 처음 관심을 가졌던 건 몇 년 전이었습니다. 당시 해외직구로 구입하려고 했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배터리 규격이었습니다. 항공기 수하물 규정상 허용되는 배터리 용량(Wh, 와트시)을 초과하는 제품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Wh란 배터리가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으로 일반 승객이 기내 반입할 수 있는 리튬 배터리는 100Wh 이하, 항공사 승인 시 최대 160Wh까지만 허용됩니다(출처: 국토교통부).

당시 시중에 나와 있던 DPV는 대부분 200Wh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서, 한국에서 필리핀까지 가져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친구는 몇 달을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했죠. 그러다 최근 몇 년 사이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경량화된 모델이 등장했고, 친구는 바로 그 제품을 구입해 필리핀으로 떠났습니다. 돌아와서 들은 후기는 "너무 재미있었어. 너도 꼭 해봐!"라는 것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상황이 상당히 위험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팀 다이빙에서 혼자만 DPV를 타는 위험성

친구는 필리핀 바다에서 팀 다이빙으로 입수했지만, 팀원 중 DPV를 탄 사람은 친구 혼자였습니다. 게다가 DPV 전문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자격증도 없었습니다. 물론 현지 다이브 마스터가 잘 챙겼겠지만, 이는 GUE(Global Underwater Explorers)나 주요 다이빙 교육 단체가 강조하는 팀 다이빙 원칙에서 크게 벗어난 상황입니다.

팀 다이빙의 핵심은 팀원 모두가 동일한 장비와 절차를 사용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DIR(Do It Right)이란 GUE가 제시하는 표준화된 장비 구성과 절차 시스템을 의미하며, 전 세계 어디서든 처음 만난 GUE 다이버끼리도 즉시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한 명만 DPV를 타고 나머지 팀원은 핀킥으로 이동할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 이동 속도 불일치로 팀이 쉽게 분산됩니다
  • DPV 탑승자의 기체 소모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팀 전체의 공기 관리가 어렵습니다
  • 비상 상황 시 DPV가 없는 팀원이 DPV 탑승자를 따라가거나 구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 시야가 제한된 환경에서 라이트 신호나 수신호로 소통하기 어렵습니다

제 친구의 경우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마쳤지만, 만약 친구의 DPV가 수중에서 갑자기 고장 났다면 어땠을까요? 무거운 DPV를 컨트롤하며 팀에 복귀하는 것은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다이버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DPV 교육의 필수성과 자격증 체계

DPV를 안전하게 운용하려면 전문 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순히 장비를 켜고 끄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복합적인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PADI나 SSI 같은 레크리에이션 다이빙 단체는 'DPV 스페셜티' 과정을 운영하며, GUE는 'DPV 1'과 'DPV 2'라는 심화 과정을 제공합니다. 여기서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이란 무감압 한계 내에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다이빙을 의미하며, 테크니컬 다이빙과 달리 감압 정지가 필요하지 않은 범위를 말합니다.

DPV 교육에서 다루는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급격한 수심 변화 조절 기술 (중성 부력 유지)
  • DPV 고장 시 팀원 견인 방법과 복귀 절차
  • 팀 대열(Formation) 유지 및 라이트 신호 체계
  • DPV 사용 시 기체 소모량 계산 및 턴 포인트 설정
  • 후류(Propeller Wash)가 수중 환경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특히 GUE의 경우 DPV 교육을 받기 전에 'GUE Fundamentals' 과정을 'Rec Pass' 이상으로 통과해야 합니다. 이는 완벽한 중성 부력과 트림(Trim, 수중 자세), 팀워크가 검증된 다이버만 DPV를 다룰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법적으로는 DPV 자격증이 없어도 장비를 탈 수 있지만, 대부분의 다이브 리조트나 센터에서는 안전사고와 장비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자격증 없이는 렌탈을 거부해요. 제가 직접 확인한 바로는, 동남아시아 주요 다이브 센터의 약 80% 이상이 DPV 렌탈 시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출처: DAN(Divers Alert Network)).

DPV를 만능으로 보면 안 되는 이유

DPV는 분명 조류를 거스르거나 장거리 이동 시 체력 소모를 크게 줄여줍니다. 하지만 이것을 만능으로 여기는 순간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첫째, 장비는 언제든 고장 날 수 있습니다. 배터리 방전, 모터 고장, 프로펠러 파손 등 수중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DPV에만 의존했던 다이버는 무거운 장비를 컨트롤하지 못해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평소 핀킥 능력과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DPV의 강력한 후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중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닥 가까이에서 DPV를 사용하면 퇴적물이 일어나고 산호나 해양 생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전문가라면 추진력을 얻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후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DPV 사용 전 팀 내 수신호와 비상 절차를 철저히 확인해야 합니다. 수중에서는 시야가 제한되고 소음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렵습니다. 라이트 신호, 손 신호, 비상 시 집합 지점 등을 사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팀이 순식간에 분산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한 태도입니다. DPV가 있다고 해서 내 실력이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많은 책임과 주의가 요구되는 것이죠. 교육을 받고, 팀과 호흡을 맞추고, 환경을 존중하는 자세가 갖춰졌을 때 비로소 DPV는 안전하고 즐거운 도구가 됩니다.

DPV는 다이빙의 범위를 넓혀주는 훌륭한 장비이지만, 그만큼 전문성과 책임이 요구됩니다. 제 친구의 사례처럼 교육 없이 혼자 DPV를 타는 것은 본인과 팀 모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저는 DPV에 관심이 있는 다이버라면 반드시 전문 교육을 받고, 팀 전원이 동일한 장비로 다이빙하는 원칙을 지켜야해요. 그것이 진정으로 DPV를 즐기는 길이라고 생각하고요.


참고: https://dan.org/alert-diver/article/dive-in-the-fast-lane-with-dp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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