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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쿠버다이빙 성지 (제주·고성·울릉도 비교)

by 다이버래빗 2026. 3. 9.

국내 스쿠버다이빙 성지 관련 사진

 

대한민국 연근해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접점이라 아열대성 생물과 한류성 생물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독특한 수중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오픈워터 라이선스를 딴 저로서는 처음 국내 바다에 들어갔을 때 생각보다 훨씬 많은 물고기와 알록달록한 산호를 보고 정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국내 다이빙 3대 성지로 불리는 제주, 고성, 울릉도는 각각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서, 어느 곳을 먼저 가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주도: 연산호 군락과 아열대 물고기의 천국

제주도는 국내 다이빙의 대표 격인 곳입니다. 특히 서귀포 앞바다의 문섬, 범섬, 섶섬 일대는 UNESCO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습니다(출처: 제주특별자치도). 저도 제주에서 처음 다이빙을 배웠는데, 수중에 들어가자마자 분홍빛 연산호(Soft Coral)가 절벽을 수놓은 광경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여기서 연산호란 딱딱한 골격이 없이 부드러운 조직으로 이루어진 산호를 말하는데, 물살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수중 정원 같았습니다. 제주 바다는 쿠로시오 해류의 지류인 대마난류가 북상하면서 사계절 내내 온화한 수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런 연산호 군락이 발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수온 상승으로 파랑돔이나 거북복 같은 아열대성 어종이 정착하면서 '한국의 필리핀'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제주 다이빙의 또 다른 매력은 화산섬 특유의 지형입니다. 육상의 주상절리가 수중까지 이어져 웅장한 수중 절벽(Wall) 다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추위를 많이 타서 동남아로 다이빙 트립을 자주 가는 편인데, 제주는 겨울에도 5mm 웻슈트만 입으면 충분해서 접근성이 좋습니다. 필리핀 바다에서는 작고 화려한 물고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면, 제주에서는 방어나 부시리 같은 크고 묵직한 횟감 물고기들도 자주 만날 수 있어서 그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제주 바다의 평균 시야는 10~15m 정도로 울릉도에 비하면 다소 탁한 편입니다. 그래도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포인트가 있고, 렌터카로 이동하기 편해서 국내 다이버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입니다.

고성: 거대한 켈프 숲과 한류의 강렬함

강원도 고성은 제주와는 정반대의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동해 북부는 리만 한류(북한한류)의 영향을 직접 받아서 수온이 매우 낮고, 그 대신 거대한 켈프(Kelp) 숲이 발달해 있습니다. 켈프란 대형 갈조류, 즉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통칭하는 말인데, 고성 바닷속에서는 사람 키의 몇 배나 되는 켈프가 울창한 수중 밀림을 이룹니다.

저는 아직 고성 다이빙을 직접 해보지는 못했지만, 고성을 다녀온 다이버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켈프 숲 사이로 노래미, 임연수어, 도루묵이 헤엄치는 광경이 정말 압도적이라고 합니다. 섬유세갈래말미잘 같은 한류성 생물이 바위를 가득 덮고 있는 모습도 동해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낙산기차산이나 백미도 같은 포인트는 수심이 깊고 지형이 험해서 드라이수트(Drysuit)를 착용한 숙련된 다이버들이 주로 찾습니다.

여기서 드라이수트란 물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방수 슈트를 말하는데, 웻슈트와 달리 체온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 저수온 환경에서 필수적입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자료에 따르면 동해는 여름철에도 수심 10~20m 아래에서는 수온 약층(Thermocline)이 뚜렷하게 형성되어 10도 이하로 떨어진다고 합니다(출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그래서 고성 다이빙은 철저한 보온 준비가 필수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라이수트를 아직 능숙하게 다루지 못해서 고성 다이빙을 망설이고 있는데, 드라이수트 스페셜티 라이선스를 따고 나면 꼭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동해 바다의 차갑고 강렬한 느낌이 제주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테크니컬 다이빙의 성지로도 주목받고 있어서, 실력을 쌓은 뒤 깊은 수심의 난파선이나 동굴 탐험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울릉도: 투명한 '울릉도 블루'와 수중 동굴의 신비

울릉도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섬이라 대륙붕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한국에서 가장 맑은 바다를 자랑합니다. 평균 시야가 20~30m에 달하는 투명한 남색 빛깔 때문에 '울릉도 블루'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방어, 부시리 같은 대형 회유어와 자리돔 무리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 울릉도 다이빙을 가보지 못했지만, 조만간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다녀온 다이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기암괴석과 동굴 지형이 정말 멋지다고 합니다. 관음도 쌍굴이나 능걸 포인트는 수중 동굴과 아치 지형이 발달해 있어서 빛이 동굴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장면이 환상적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지형을 보는 재미가 울릉도 다이빙의 백미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울릉도 다이빙의 단점이라면 접근성입니다. 기상 상황에 따라 배편이 결항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야 하고, 장시간 배를 타고 가야 해서 멀미에 취약한 사람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만큼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울릉도와 독도 주변에서 '바다숲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해조류 군락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울릉도는 독도 다이빙으로 이어지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독도는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적이지만, 허가를 받으면 다이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언젠가 실력을 충분히 쌓고 나면 독도 바다에서도 다이빙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다이빙 성지 선택 기준

세 곳 모두 저마다의 매력이 있지만, 본인의 실력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급자라면 제주도가 가장 무난합니다. 수온이 온화하고 포인트가 다양하며, 접근성도 좋아서 첫 다이빙 여행지로 최적입니다. 저도 제주에서 라이선스를 땄기 때문에 초급자에게는 제주를 추천합니다.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차가운 바다에 도전하고 싶다면 고성을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드라이수트 사용 경험이 필수적이고, 저수온 환경에 대비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웻슈트 두께가 두꺼워질수록 부력 조절을 위해 착용해야 하는 웨이트(Weight, 납추) 무게도 늘어나기 때문에 물속에서 움직임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처럼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사전에 수영장에서 자신에게 맞는 슈트 두께와 웨이트 무게를 충분히 연습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울릉도는 맑은 시야와 지형 다이빙을 즐기고 싶은 중급 이상 다이버에게 적합합니다.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선택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화려한 연산호와 아열대 물고기를 보고 싶다면: 제주도
  • 거대한 켈프 숲과 한류성 생물을 경험하고 싶다면: 고성
  • 투명한 시야와 수중 동굴 지형을 즐기고 싶다면: 울릉도

국내 바다는 동남아 바다보다 수온이 낮기 때문에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드라이수트를 입는 경우 미리 드라이수트 스페셜티 라이선스를 따는 등 사전 준비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 바다만의 독특한 생태계와 지형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다이빙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저는 앞으로 고성과 울릉도 다이빙을 모두 경험해보면서 한국 바다의 다양한 얼굴을 더 깊이 알아가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본인의 실력과 취향에 맞는 다이빙 성지를 선택해서 잊지 못할 수중 경험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해외 투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우리 바다만의 깊은 감동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blog.padi.com/diving-in-south-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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